미국 세대별 식습관-소비 동향 파악후 제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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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자이언트, 서원상 부사장 ‘미국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인터뷰 
  •  가정간편식 시장 동향은?

현재 가정간편식의 주요 소비층은 바쁜 라이프스타일로 간편 식사를 원하는 젊은 세대다. 이들은 실용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며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에 좋고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선택한다.

전체적으로 미국 식품 시장은 점차 주 소비층이 젊은 세대로 이동하고 있다. 세대교체에 따른 식습관도 변화되고 있으므로 이들의 소비 동향을 잘 파악해 제품 개발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 인기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은?

해물 완자와 냉동 볶음밥이다. 해물 완자는 맛과 품질, 가성비를 갖춰 우리 회사 베스트셀링 아이템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완자를 만들려면 재료 손질과 조리 등에 시간과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완제품을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

포장은 제품의 첫인상 좌우-미국 진출 원하면 포장에 투자
미국은 인종별로 먹는 생선 달라- 주요 소비층 파악 중요
  • 미국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업체는 식품 포장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업체는 맛과 품질에만 신경을 써 막상 제품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포장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한국 거래 업체와의 미팅에도 포장이 중요하다고 매번 강조하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사실 포장을 새로 만드는 일이 경제적으로도 부담되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포장 때문에 판매에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

포장이 왜 중요한지 한 가지 예를 들면, 미국에 진출하는 제품은 대부분 한국 포장에 그대로 영문 라벨 스티커만 붙여서 온다. 하지만 냉동식품은 시간이 지나면 스티커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 라벨이 떨어지면 바코드가 없어 마켓에서도 가격을 따로 찾아야 하고 소비자들은 계산대에서 기다려야 한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추가 주문에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스티커 처리를 한 라벨은 왼쪽 제품처럼 시간이 지나면 쉽게 떨어진다. 오른쪽 제품은 포장에 직접 라벨을 인쇄했다.

  • 제품 개발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미국은 알다시피 다인종 국가이며 음식 문화가 다르다. 이들의 입맛을 모두 맞추기는 어렵다. 제품의 주요 소비층을 파악해 변화되고 있는 식습관을 고려해야 한다. 수산물을 예로 들면 인종별로 주로 먹는 생선이 다르다. 아시안 계열은 고등어, 꽁치를 먹지만 백인들은 흰 살 생선(틸라피아), 연어, 참치를 선호한다. 따라서 수출할 제품이 무엇인지에 따라 주요 소비층을 정해야 한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수산물 관련 가정간편식 제품은 이미 포화 상태고 경쟁력이 월등히 높지 않으면 시장 진출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을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시켜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개발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산물 관련 제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형태와 포장은 어떤지 파악한 후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 구매 담당자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사항은?

한국 가정간편식 제품들은 품질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문제다. 특히 현지 생산하는 에스닉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이 낮다. 경기가 회복되었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위축된 분위기라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은 맛이며 두 번째로는 가격, 그다음은 포장이다.

한인 대상 판매만 생각하면 안돼 철저한 조사로 미국 시장 분석
5천 만명 히스패닉 시장만 잡아도 주류 시장 진출 한층 쉬워져
  • 한국 식품업체에 조언할 점이 있다면?

업체는 미국 시장을 알아야 한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한다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현지 조사를 통해 시장을 분석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처럼 반짝 유행하다 사라지는 곳이 아니고 천천히 변화되는 곳이다. 미국 주류 시장 진출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구매 담당자와 미팅했다고 다 납품되는 것도 아니고 어떨 때는 답답할 정도로 진행이 느리다.

그리고 업체들은 보통 미국에 진출한다고 하면 모두 백인을 타깃으로 생각하는데 한국 수산물의 주요 소비층은 아시안이다. 좀 더 소비층을 넓혀 5,000만 명에 달하는 히스패닉 시장만 잡아도 한국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만일 히스패닉 시장에서 판매가 잘 된다면 주류 시장 진출이 한층 더 쉬워질 수 있다.

  • 퍼시픽 자이언트(Pacific Giant Inc)는 1983년 수산 전문 유통 기업으로 출발해 30년 넘게 한인 마켓뿐 아니라 주류 시장까지 유통망을 확장 해온 한인 종합식품기업이다. 서 부사장은 세일즈를 총괄하며 구매와 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pacificgi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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