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어로 표기하자
한국식품들을 살펴보면 종종 영어표기 없이 한글로만 제품명을 써놓은 경우가 있다. 아니면 깨알같이 작은글씨로 포장 뒷면에 스티커로 처리한다. 최소 FDA에 걸리지 않을 정도까지 만이다. 미국에 수출했지만 제품이 한인마켓에서만 판매되는 경우이거나, 한국의 중소식품업체 제품에서 이런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
한 예로 한국의 한 중소식품업체 사장은 “판매처도 확실치 않는데 포장을 바꾸기 힘들다. 일단 팔아봐라. 납품이 결정되면 포장을 바꿔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미국 판매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식품포장을 바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런 마인드의 경영주라면 미국진출은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국의 식품 구매담당자들은 본인들이 알아볼 수 없는 언어로 표시된 제품은 그냥 쓰레기 통에 버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여러분이 구매담당자라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그 나라 언어로 표시된 식품을 먹어보라고 하면 아무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을까?
또 미국 슈퍼마켓에 입점이 어렵다고 언제까지 한인들에게만 팔 것인가? 요즘 한식이 미국에서 서서히 인기를 끌면서 한인마켓을 찾는 미국인들도 부쩍 늘었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영어표기가 부실하고,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제품구매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포장전체를 바꾸기 어렵다면 적어도 정보를 표기한 스티커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너무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 읽을 수 없는 설명서나 어떤 제품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한국적 제품명 등은 제품의 이미지만 나쁘게 할 뿐이다.
한국식품이 생소한 미국인들에게 조리방법에 대한 설명을 표기하는 것도 홍보나 판매에 도움이 된다. 영어 라벨링 문제는 이미지 문제뿐만 아니라 통관시에 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내용물과 다른 영어표기 방법이나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표기는 통관시 샘플 테스팅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라벨링에 문제가 생겼다면 수정작업을 거쳐 재검사를 받게 된다. 이때 재검사는 시간이 걸릴 뿐 만 아니라 비용도 추가로 발생하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4) 영양분석표를 살펴보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건강(웰빙)식품을 찾는 미국인들도 늘고 있다. 유기농이나 로컬푸드, 비유전자조작식품의 시장점유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까다로운 검사를 통해 인증을 받은 코셔식품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건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슈퍼마켓에서 영양분석표나 원료를 확인하는 미국인들도 많아졌다.
제대로 된 식품영양분석표는 FDA나 FDA의 대행을 맡는 회사, 식품 랩등을 통해 작업을 의뢰해야 한다. FDA는 통관검사시 문제가 있으면 통관을 보류하고 영양분석표에 따른 분석자료를 요구한다. 그러나 한인마켓에서판매중인 상당수 한국식품의 영양분석표 및 라벨링에는 문제가 많다.
누군가 앙심을 품고 FDA에 신고하면 많은 제품들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