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레만 손잡고 세계 5위, 북미 3위 공룡식품회사 탄생
새 상호는 ‘크래프트 하인즈’..연간 280억 달러 매출 기대
워렌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과 호르헤 파울로 레만(Jorge Paulo Lemann, 3G 캐피탈)이 손잡고 또 한번 식품업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미국 대형 식품 회사인 하인즈(Heinz)와 크래프트 푸즈(Kraft Foods)가 25일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전세계 5번째, 북미 3번째 규모의 공룡식품회사 ‘크래프트 하인즈가’가 탄생하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크래프트 하인즈는 앞으로 5~1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13개 브랜드를 통해 연간 28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의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와 3G 캐피탈은 새 회사에 1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푸드는 1903년 설립된 연매출 180억 달러의 미국 대표 식품업체로 유제품과 커피류, 제과류, 시리얼류, 냉장식품, 음료 등을 생산한다. 대표 브랜드로 필라델피아와 맥스웰 하우스, 오레오, 리츠, 젤로 등이 있다. 하인즈는 1869년 설립된 세계 최대 케첩 회사로 소스와 피클, 통조림, 수프, 스낵류 등을 생산하며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버핏과 레만은 2013년 하인즈 인수 공동 작업 이후로 또 한번 대형 M&A의 주인공이 됐다. 버핏은 2월에 있었던 연례 투자자 서신에서 “레만과 함께 일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언급하며 “3G 캐피탈의 M&A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 앞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글로벌 식품업계는 이들이 최근 식품 분야에 집중 공략하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 최고 부자로 꼽하는 레만은 3G 캐피탈 그룹의 공동 설립자로 장기간 굵직한 인수합병 추진에 성공하며 M&A 기술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8년 인베브-안호이저부시 M&A를 성공시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2013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손잡고 하인즈 인수했다. 3G 캐피탈이 지난 2010년 40억 달러에 인수한 버거킹을 통해 또 다시 버크셔 해서웨이와 함께 캐나다 커피,도넛업체인 팀 호튼스(Tim Hortons)의 M&A도 2014년에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