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면 소비량 43억 개 돌파..미국인들 아시안 음식에 매료
라면 인기 비결 ‘제품 다양-가격 저렴-조리 간편’ 소비자에 어필
미국 면류 시장은 아시안 제품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아시안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인들이 점차 아시안 음식 맛에 길들여지고 있어 이제 면류는 주류 음식의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1999년 부터 미국의 전체 풀서비스 레스토랑 20%는 아시안 레스토랑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은 점차 미국인들이 점점 더 다양한 아시안 음식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안 면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태국 면요리인 팟 타이(Pad Thai)는 2000년 초부터 인기를 끌면서 음식 이외에도 국가 인지도 까지 높이는데 기여했다. 시원하게 먹는 일본 소바 요리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면류의 인기는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인도네시아의 미고렝(Migoreng, 볶음 국수)과 같은 새로운 맛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면류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라면이다. 세계 라면협회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라면 소비량은 1,000억 개를 돌파했으며 그 가운데 미국은 43억 5,000만 개로 세계 6위에 올랐다. 라면의 높은 판매량으로 인해 2012년 기준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로 아시안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
미국의 면류 시장은 크게 토요수산 카이샤와 닛신, 농심 등의 회사가 리드하고 있다. 일본 토요 수산 카이샤(Toyo Suisan Kaisha)의 대표 브랜드인 마루찬(Maruchan)은 2013년 미국내 27%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루찬은 미국뿐 아니라 중남미에서도 인지도가 매우 높은 브랜드이다. 특히 멕시코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74%(2013년 기준)로 멕시코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라면 브랜드로 우뚝 서 있다. 마루찬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봉지면 개당 0.60달러)과 다양한 제품군,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루찬의 즉석 용기면은 조리의 간편함을 지향하며 개당 0.8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루찬은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이 주효했다. 용기면은 ‘인스턴트 런치’라고 불리며 용량이 다른 3가지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야키소바 제품은 종류만도 12개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토요수산에 이어 라면 원조회사인 닛신 (Nissin)이 전체 매출의 13%를 점하며 2위를 기록했다. 닛신도 마루찬과 마찬가지로 봉지면과 즉석 용기면 스타일의 제품을 생산한다. 마루찬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닛신은 면발의 굵기를 차별화하여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식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용기면은 다양한 용량으로 6가지 맛을 함유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 농심이 점유율 9%를 보이며 2위인 닛신을 추격하고 있다. 2012년 매출 2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보다 무려 43 %나 판매가 대폭 신장됐다.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 너구리와 신라면, 신라면 블랙, 신라면 용기면, 우동 용기면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 중 신라면 블랙은 단일 품목으로 2012년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의 선전은 201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13년 초 부터 월마트 미 전역 3,600 여 매장에도 납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은 1일 150만개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 시설을 증설해 연간 4억~5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졌다. 농심 공장은 2005년 설립되었으며 LA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위치해 있다. 오뚜기도 히스패닉과 중국계 시장을 공략하며 점유율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면류는 조리의 간편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정기적인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아시안 음식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 면류의 소비자층도 탄탄하게 구축되어 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면류시장의 매출은 2018년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면류 시장의 전망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건강한 식습관 트렌드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즉석 면류시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아울러 아시안 면 전문 레스토랑들이 늘면서 소매업체를 통한 면류 판매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