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가격인상과 고유가, 유럽과 아시아의 재정위기가 2012년에도 지속됨에 따라 미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산업에 비해 식품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경기불황에 맞춘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의 ‘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 자료에 의하면, 2010년 1인당 식품소비 비용은 약 2,555달러이며, 식품 전체 소비는 8,290억 달러로집계되었다. 이는 2006년부터 꾸준히 상승한 수치이다.
미국 식품유통업계의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슈퍼마켓의 매출은 약 5,900억 달러(47.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다음으로 대형할인점 (Hypermarket) 3,120억 달러(25.1%), 할인점(Discount Store) 1,590억 달러(12.8%) 순이었다.
소비자들의 낮아진 구매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식품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그 속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유기농식품 시장으로 틈새시장으로만 여겨졌던 것에서 이제는 당당히 주류시장의 한 부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식품의 안정성 문제가 잇따라 대두되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미 유기농산업협회(Organic Trade Association : OTA)가 2012년 4월 23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유기농 시장의 매출규모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3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식품과 음료부문은 2010년보다 9.4% 증가한 292억 달러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일반식품의 4.7%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2011년에만 29억 달러나 신장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유기농식품의 매출규모는 올해 354억 달러에 이르고, 2년 후엔 400억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었다.
유기농식품의 성장세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하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의 식재료 구매패턴이 건강하고 간편한 식품 위주로 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한 일반가정의 식품소비 지출이 연도별로 꾸준히 증가<표5 참조>하는 것은 조리시간, 영양가, 편리함을 고려한 조리식품이나 건강식품을 구입해 집에서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식사준비를 평균 30분 내로 마치길 원하기 때문에 개별 포장된 냉동제품과 바로 섭취가 가능한 제품,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조리가 가능한 준비된 식품들을 선호한다.
시카고 국제시장조사기관인 민텔(Mintel) 의 2011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집에서 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또 집에서 식사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는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식사를, 26%는 데우기만 하면 되는 식품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외식을 자제하는 쪽으로 변화되었음을 보여준다.


또 이런 변화는 조리된 식품시장규모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포장식품 마켓리서치 출판사인 *패키지팩츠(Packaged Fact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2명이 슈퍼마켓과 대형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조리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위기로 전문가들은 조리식품의 2012년 판매규모가 전년대비 7.5% 늘어난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코셔식품(Kosher Foods)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대인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던 코셔식품이 까다로운 검사를 통해 안전성에 믿음을 주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루비컴마케팅앤컨설팅(Lubicom Marketing and Consulting)의 2010년 자료에 의하면 미국 내 코셔식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은 12만 5천 곳에 이르며,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평균 10~15%씩 꾸준히 성장했다. 또 코셔식품을 구입하는 미국 소비자들은1,20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정기적으로 코셔식품을 구입하는 비율도 2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성장률을 바탕으로 2010년 기준 미국내 코셔식품의 매출규모는 125억 달러에 달했다.
냉동식품 통계를 발표하는 닐슨컴퍼니(Nielsen Company)가 집계한 2011년 3월 미국 내 전체 냉동식품의 소매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0.8% 감소한 402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식생활과 소비패턴의 변화는 냉동식품의 매출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가정 내 요리가 증가하면서 신선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7%가 냉동식품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신선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35%는 집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늘어난 점을 지적했다.
반면 냉동식품이 맛이 없다거나 영양이나 품질을 믿을 수 없어 구입을 안 한다는 소비자는 20%도 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