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들의 미국진출에 있어 가장 큰 장애요소는 바로 원거리운송이다.
한국에서는 배달이 하루 만에 이뤄지는 유통시스템이라 미국의 대륙 유통은 한국식품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의 식품포장은 단순히 봉지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포장재질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은 장기유통에 대한 개념이 한국과 다르다. 미국 전역에 판매가 되려면 식품의 안전성이 가장 우선시되므로 현지에 맞도록 포장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포장을 바꾼다는 것은 경제적인 부담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식품업체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판매처가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제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라면 힘들 수 밖에 없다.포장으로 식품의 판매량이 달라지고 포장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 수출에 대한 준비와 노력 없이 대륙 유통은 이루어질 수가 없다.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도 유통이 힘든 곳이 미국이기에 진정으로 미국수출을 꿈꾸는 식품업체라면 식품포장에 대한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식품업계의 온라인 뉴스매체인 *푸드프로덕트디자인닷컴(Food Product Design.com 출처 : 2012년 6월 22일 기사 <Consumers Weigh in on Food, Beverages Packaging>) 에 따르면 제품구입에서 소비까지 식음료포장은 소비자들의 구매 우선사항과 연관이 있으며, 제조회사의 혁신적인 포장개발은 구매트렌드와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큰 효과를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유통에 필요한 식품포장 유형과 마켓리서치 회사들이 분석한 2012년 식품포장 트렌드에 대해 알아본다.
1) 기능성 포장재질로 식품의 맛을 보존하라
식품은 맛이 가장 중요하다. 맛과 색, 향이 조금씩 변했지만 외관상 썩지 않았다고 그 식품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생산공장에서부터 소비자들이 맛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처음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포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장기유통으로 인하여 식품의 품질저하가 나타난다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더욱이 미국에서 한국식품에 대한 인식이 이제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대로 된 맛을 보여주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원래의 맛을 그대로 유지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성 포장재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기능성 포장재는 빛 차단, 수분 차단, 외부의 불순물이나 미생물로부터 보호, 외부로부터의 충격 보호 등 식품의 내용물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특히 내용물이 포장재에 전이되거나 내용물과 반응하여 품질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전이현상은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렌지주스를 다 섭취한 후 플라스틱 용기를 살펴보면 오렌지의 향과 색이 오랫동안 남아있다. 이는 주스의 향 성분이 포장재에 전이된 것이며, 반대로 포장재 성분도 오렌지주스에 전이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따라서 식품의 특성에 맞는 재질을 사용하여 맛의 신선도와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2) 디자인이 식품의 첫 인상을 좌우한다
미국 슈퍼마켓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제품들은 모두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린다. 소비자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다.
최근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식품의 포장디자인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적 특색만 강조한 디자인들이 많아 어떤 제품인지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때가 있다. 굳이 바다를 건너온 외국제품이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다. 이는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식품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미국과 한국적 분위기를 적절히 조화한 디자인이 바람직하다.
포장업계는 디자인을 ‘말없는 세일즈맨’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판매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