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제품 가치 상승-제품 다양화 기여
소비자, 식품 구매 패턴도 변화시켜
지난 10년간 슈퍼마켓 이용률 감소
미국 소매업계는 지난 몇 년간 확실한 차별 요소를 갖춘 소매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트레이더 조와 알디와 같은 리미티드 어소트먼트 스토어(Limited-Assortment Stores)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국의 소매업계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미국 대형 슈퍼마켓들은 리미티드 어소트먼트 스토어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며 이와 유사한 형태의 매장을 오픈 하기 시작했다. 홀푸드 마켓은 지난해 ‘365 바이 홀푸드 마켓(365 by Whole Foods Market)’을 새롭게 런칭하며 유기농 PB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어홀드는 젊은층과 도시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비프레시(Bfresh)’ 마켓을 오픈해 유기농과 조리 식품 등 실속형 제품을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월마트와 타깃도 도시를 중심으로 소형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인 가정과 소가족이 늘고 리미티드 어소트먼트 스토어의 영향으로 식품 구매 패턴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장을 보기 위해 여러 곳을 방문하던 예전의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리미티드 어소트먼트 스토어와 같은 형태의 매장에서 대부분 쇼핑을 해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05년 이후 슈퍼마켓이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의 이용률은 소폭 감소한 반면 리미티드 어소트먼트 스토어와 유기농 전문 매장의 이용률은 늘었다.
트레이더 조와 알디가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PB제품의 가치를 상승 시킨 일이다. 트레이더 조의 PB제품은 믿고 사는 브랜드로 인정 받으며 저평가 받던 PB제품 이미지를 개선시켰다. 이에 따라 대형 소매업체들도 PB제품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며 제품도 다양해졌다. 또 유기농 식품이 비싸다는 인식도 트레이더 조가 유기농 PB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면서 일부 개선 시켰다.
트레이더 조는 웰빙 트렌드와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한 제품 개발로 주목을 받았다. 대형 소매업체들이 취급을 주저했던 에스닉 푸드 제품들을 과감히 발굴하여 소비자들에게 이국적인 맛을 선사했다. 또 에스닉 식품업체들에게는 미국 식품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식품은 김과 김치, 파전, 코리안 바비큐 소스 등 여러 제품이 트레이더 조의 PB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친근한 매장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호평을 받아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켓 ‘탑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자인 조 쿨럼(Joe Coulombe)의 이름을 딴 트레이더 조는 1958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세븐 일레븐과 같은 편의점 형태의 프론토 마켓(Pronto Market)으로 출발했다. 1967년 트레이더 조 이름의 첫 매장을 오픈하며 차별화된 제품 판매로 인지도를 높여갔다. 1979년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 노드(Aldi Nord)에 인수되었고 2017년 기준으로 46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트레이더 조는 비상장 기업으로 정확한 매출 규모 파악은 어렵다. 슈퍼마켓 뉴스에 따르면 2015년 1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직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6년 미국에 진출한 알디 수드(Aldi Sud)는 35개 주에 위치한 1,662개의 매장을 통해 매달 4천 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디는 ‘유통과정의 거품을 없애고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경영 방침으로 PB제품을 최대 50%까지 낮추는 파격 가격 정책을 펼치며 ‘서민형 할인마켓’으로 불리고 있다.
알디의 가장 큰 특징은 매장 진열 방식을 꼽을 수 있다. 팔레트와 박스 자체로 매대를 진열하는 RRP(Retail Ready Package) 시스템을 도입하여 이 부문의 인력을 최소화 했다. 따라서 매장당 직원이 평균 5명 미만이고 쇼핑 봉투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쇼핑 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넣어야 하는데 이 돈은 나중에 환불 받을 수 있다. 서비스는 다소 제약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제품의 회전율이 빨라 과일과 야채는 신선하고 핫딜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독일계 슈퍼마켓인 만큼 유럽 제품들도 다양한 편이다.
최근 알디는 매장 확대와 리모델링을 위해 총 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8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해 2,500개로 확대하고 1,300개의 기존 매장은 재 단장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계획으로 알디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식료품점으로 올라서며 매달 1억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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