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 마켓 인수 아마존, 오프라인 ‘공룡’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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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푸드 마켓 인수 계획을 발표한 아마존이 단번에 주요 오프라인 소매업체로 부상하며 미국 유통업계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첨단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나가는 아마존의 이런 행보가 향후 유통 업계와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프라인 전진기지 활용 미국 식품시장 입지 확대 나서

아마존은 첨단 기술과 물류 시스템, 회원 정보를 바탕으로 홀푸드 마켓을 전진기지로 삼아 미국 식품시장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 확보에 따라 소비자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몇 년간 식품 유통에 집중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홀푸드 마켓 역시 2016년에 불과 2.2%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총 수익도 직전년 대비 5.4%나 감소했다. 미국 소매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 경쟁력 약화가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마존 PB제품으로 가격경쟁력 강화-폭넓은 소비자층 확보 기대

아마존은 홀푸드 마켓의 고급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선보였던 해피 밸리(Happy Belly)를 포함한 PB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홀푸드 마켓은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층 확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폭넓은 타깃층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아마존의 PB제품 개발에도 홀푸드 마켓이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홀푸드 매장 픽업 센터 활용-차별화된 배송 경쟁력 확보 기회

온라인 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배송이다. 소비자들이 배달 시간을 맞추기 위해 집에 있어야 하거나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 소매업체들은 매장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신선 식품 배송의 어려움을 겪었던 아마존은 홀푸드 마켓 매장을 식품과 책, 의류 등 다양한  제품들을 픽업할 수 있는 온라인 주문 픽업 센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배송 시간 단축과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가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홀푸드 마켓의 취약했던 배달 서비스 부문도 아마존의 배달 노하우를 접목시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 식품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는 2014년부터 배달 서비스 지역을 대도시로 확대하고 영국, 캐나다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연회비 299달러를 지불해야 가정 배달이 가능하며 서비스 지역이 대도시로 제한되어 있어 기대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특히 신선 식품 부문(채소, 과일, 정육 부문)은 신선도와 배송 문제로 늘 골칫거리였다.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 프레시 전용 드라이브 스루 매장 오픈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첨단 기술 접목 밀레니엄 세대 관심 유도

아마존의 첨단 기술과 저렴한 PB제품의 확대는 밀레니엄 세대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말 시애틀에 오픈한 아마존 고(Amazon Go)는 소매업계 최초의 무인 오프라인 식품점으로 첨단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평가 받았다. 아마존 고는 고객이 매대에서 제품을 고를 때 마다 센서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으로 계산되어 별도로 계산대가 없다. 홀푸드 마켓도 밀레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365바이 홀푸드 마켓’을 지난해 런칭해 저렴한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4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장 곳곳에 아이패드를 설치해 제품 정보와 가격, 조리 음식 주문과 결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섹션마다 전자저울을 배치해 고객이 스스로 무게와 가격을 직접 확인하고 가격표까지 프린트할 수 있다.

한편 아마존은 아마존 프레시를 포함 다양한 식품 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오픈한 아마존 프라임 나우(Amazon Prime Now)는 현재 30여 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마존 프라임 팬트리(Prime Pantry)는 건조식품과 생활용품을 5.99달러의 저렴한 배송비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5년 온라인 식품시장에서 4억 81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000억이 넘는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 비하면 턱 없이 빈약한 수치이지만 시범기간을 제외하고 식품시장에 본격 지출한 것이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속 성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년 넘게 미국 온라인 식품시장의 선두를 달려온 피포드의 시장 점유율과 비교해 2.3%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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