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 프로듀스(이하 MG, 회장 윤승민)는 한인이 운영하는 미국 내 최대 과일, 야채 도매상으로 1985년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윤회장이 과일과 야채 행상 Door to Door Sales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연매출 1억 달러에 달하는 굴지의 회사로 성장했다.
MG의 정혜숙 사장은 MG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1994년 한인 대형마켓체인에 물량을 공급 하여 본격적인 도매업을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회상했다.
2 년 후엔 자체 물류창고를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판매망을 확장시켜 나갔고, 2003년부터는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시카고, 조지아, 텍사스주,시애틀 등지의 100개가 넘는 회사에 납품을 하며 미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갔다.
MG는 현재 220개 이상의 아이템을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서 씨를 들여와 상품을 직접 개발하기도 한다. 이렇게 개발에 성공한 상품이 황금싸라기 참외와 한국산 배추이다.
자체 농장에서 한국산 씨로 참외-배추 개발 효자 품목
한인 마켓부터 아시안, 미국, 중동, 미국 마켓 납품
황금싸라기 참외는 미 전역에 코리안멜론으로 판매되고 있어 미국인들에게 한국과 일을 알리는데 기여한 MG의 대표적인 효자 품목이다. 황금싸라기 참외는 1996년 부터 재배를 시작, 해를 거듭할수록 재배량을 늘려 성수기 때는 하루 2만여 상자가 출하되기도 한다. 한인마켓을 물론 아시안마켓,라티노마켓, 중동마켓, 미국마켓 등에 납품되며 다양한 인종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또 한국산 씨로 재배한 배추는 품질이 우수하고 미국 배추 도매가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런 상품 개발이 용이한 것은 바로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윤회장의 가족이 자체 소유하고 있는 농장 JH FARM에서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인 하미 멜론은 럭비공 스타일로 향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워 외국마켓에서 매우 선호하는 제품이다. 2011년 개발돼 시판되자마자 일주일에 4컨테이너가 팔릴 정도로 인기품목으로 우뚝 섰다.
MG는 이런 자체 생산과 상품개발능력, 탄탄한 유통망으로 매년 20% 이상의 높은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반면 MG가 한국에서 직수입해 주류시장에 성공한 상품도 있다. 정사장은 “한국산 배가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이 미국시장에 알려지면서 아주 잘 나가고 있다”며 “주 소비자층은 한인들이지만 점차 라티노와 미국, 중동 소비자들에게도 어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은 주로 선물 개념으로 사이즈가 큰 것을 선호하는데 비해 미국인들은 작은 것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으며,가격 또한 다른 품종보다 비싸 유통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산 배 외에도 다양한 한국산 신선농산물을 수입해 미국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밤, 포도, 보르도 무우, 제주 감귤, 버섯, 사과등은 계절별로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농산물들이 처음부터 판매가 잘된 것은 아니다. 한국과의 원거리수송으로 신선농산물을 수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중간에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이런 부분에 MG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한 예로 새송이, 팽이, 표고 등 한국산 버섯은 품질이 월등하게 좋아 수입만 된다면 대박 아이템이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아 수입에 제한이 큰 제품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MG는 버섯 업체들과 직접 손잡고 품질을 유지시키면서 유통기한도 오래갈 수 있는 운송방법을 연구 중에 있으며, 여러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
이같는 노력에 힘입어 MG는 2011년부터 느타리버섯을 미국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6곳의 마켓에서 시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40여 곳의 마켓에서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산 농산물 경쟁력 있어..장기적인 안목으로 상품 개발 중요
마구잡이 수출로 관리 안돼..미국 수출 창구 단일화-쿼터제 필요
MG는 미국에서 가능성 있는 한국 신선농산물로 파프리카, 마늘, 마늘쫑,한국산 매실, 미나리, 두릅, 더덕 등 신토불이 상품을 꼽았다.
정사장은 “한국의 우수한 농산물이 미국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수입을 계속 늘려 나갈 생각”이라며 “내년에는 1천만 달러 정도 수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에서 수입하는 업체들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도 수출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며 “현재 한국산 농산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구잡이 수출로 인해 관리가 안되고 상품과 브랜드의 이미지가 엉망이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사장은 특히 싸게 풀어서 끼워팔기 하는 것은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수출창구를 단일화해서 쿼터제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쿼터제를 통해 미국에 제대로 유통시키고 관리를 잘하는 회사에 납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출상품의 전략적 개발만이 한미 FTA시대의 유일한 대안 이라고 강조했다. 즉,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MG는 미국으로 수출하고 싶은 한국업체들에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특히 수출업체 대표의 경영마인드에 대한 신념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 MG가 제시한 일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한국 버섯 수출업체의 모 사장은 한국에서 상품을 선적한 뒤 배가 도착할 즈음 미국으로 건너와 버섯의 상태를 체크하고 문제점을 파악한 뒤 다음 번 선적시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해결해 상품을 보냈다. 이런 과정을 3번 정도 거치자 품질을 유지시키는 알맞은 온도를 찾아냈고, 이런 업체사장의 노력은 자사의 브랜드를 세계화시키려는 열정을 보여줬다.
한국 수출업체, 현지 시장 조사 및 확인 매우 중요
현지 트렌드 맞는 포장-레이블 제작 등 준비 철저
또한 한국의 수출업체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나 코트라, 해당 국가의 영사관 등을 통해 수입업체 정보를 얻고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상품을 선적하여 유통, 통관까지의 기간은 총 14일로 이 기간 동안 품질에 하자가 없는지, 포장방법을 통한 유통기한이나 보존기간은 늘릴 수 있는지, 식품포장과 레이블 등이 현지에 맞게 되어있는지 등도 조사하고 준비해야 한다.
수출업체의 이런 노력들이 있다면 MG는 정확한 눈이 되어 마케터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관리해 준다. 현지 트렌드에 맞는 포장방법이나 레이블 제작,생생한 현지 정보, 같이 윈-윈하여 성장할 수 있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판매를 원활히 해주는 것이 MG의 몫이다.
신선 농산물의 미국 마케팅에 대해 정사장은 “미국인들은 먹어본 후 맛이 있어야 구매하기 때문에 마켓 내 시식회가 정말 중요하다”고 밝히고 “아무래도 신선식품이라 빠른 회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꾸준한 지면광고와 함께 제품의 품질을 강조했다.
신선농산물 도매업은 자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오랜 경험이 중요시된다. MG는 미국 내 신선농산물의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에 바이어가 원하는 모든 제품의 구매가 가능하다. 대형마켓 거래처도 있지만 중소형의 작은 도매업체와도 거래하고 있다. 그만큼 거래선이 많아 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MG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정사장은 “한국산 농산물에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함께 상품을 개발하고 한국 업체와 인턴쉽을 통해 인재도 양성하고 싶다”며 “2013년에는 현재 규모에서 5배 정도 큰 건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어 윤회장의 경영철학인 ‘건강을주는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한발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