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중심 매운 맛 찾는 미국 소비자 증가
미국 내 아시안-히스패닉 인구 증가도 한 몫
매운 소스 시장, 2019년 13억 달러 넘어설 듯
미국에 매운 맛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에서 그동안 가장 인기 있는 소스는 주로 달콤하면서 짭짤한 맛의 바비큐나 스테이크 소스 등으로 맛이 자극적이지 않는 대체로 무난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국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색다른 맛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 아시안과 캐리비언, 중남미 레스토랑을 통해 새로운 음식과 소스를 접하며 직접 타인종 마켓을 방문해 관련 소스를 구입하기도 한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한식당을 자주 방문하는 미국인들은 한국식 매운 맛에도 매료되고 있다.
IBIS World 자료에 따르면 매운 소스 시장는 2014년 11억 달러의 규모를 보였다. 그동안 매운 소스는 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안 음식과 함께 먹는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피자나 핫도그, 샌드위치, 햄버거 등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메뉴에도 활용되며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렇듯 매운 소스를 활용하는 음식이 많아지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매운 맛을 선호하는 히스패닉과 아시안 인구가 늘어 있어 매운 소스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IBIS World는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율 4.7%를 보이며 1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바스코 ,부동의 1위.. 스리라차도 아시안 대표 매운 소스로 명성
고추장, 미국 수요 증가..2013년 917만 달러 5년전 보다 77%나 ↑
미국 내 매운 소스의 강자는 타바스코(Tabasco)다. 톡 쏘는 향과 강한 매운 맛을 제공하는 타바스코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매운 소스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제조사인 맥클헤니(McIlhenny)는 점유율 19%를 차지하며 미국 매운 소스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하루 평균 70만 병 이상이 생산되어 전세계 1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타바스코의 뒤를 이어 프랭크 레드핫(Frank’s redhot)이 12.3%를 점하고 있다. 이 소스는 제조사인 레킷 벤카이저(Reckitt benckiser)가 1896년 개발해 24년 후인 1920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18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현재 60개국에서 지사가 운영되고 있다. 3위는 아시안 매운 소스로 인지도가 높은 스리라차(Sriracha)다. 후이 퐁 푸즈(Huy fong foods)가 만든 스리라차는 붉은 할라피뇨로 만든 베트남 소스로 미국에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베트남 음식을 비롯해 일식, 이탈리안 음식에 사용되며 햄버거나 샌드위치에도 뿌려 먹는다. 스리라차는 2013년 2,000만 병을 생산했으며 4,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을 4.2%이다.
이밖에 텍사스 피트브랜드 핫 소스(Texas Petebrand hot sauce)를 생산하는 TW 가너 푸드(TW Garner Food Company)가 3.3%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스리라차 스타일의 신제품 차(Cha! )를 출시해 원조 스리라차에 도전장을 던졌으며 2014년 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루이지애나(Louisiana) 브랜드로 유명한 브루스 푸드(Bruce foods)가 3.1%를 차지하고 있다. 1928년부터 판매된 루이지애나 소스는 순한 맛과 중간, 아주 매운 맛을 파란과 빨간, 녹색, 보라 등 각기 다른 색으로 구분해 매운 정도를 6단계로 나눴다. 1928년 LA에서 설립된 브루스 푸드는 9개의 브랜드로 소스를 포함 350여 가지의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 3,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소스 부문의 매출은 11%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멕시코산 매운 소스 브랜드인 촐 룰라(Cholula)도 히스패닉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 고추장도 미국에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한식당과 푸드 트럭에서 고추장을 이용한 메뉴들이 속속 출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고추장은 미국 유명 요리사들이 고추장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더욱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 요리프로인 ‘아이언 셰프’에 출연한 마사하루 모리모토 셰프는 자신의 비밀 조리법에 고추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배우인 매간 폭스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추장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국 NBC 방송에서 핫 트랜드로 고추장이 소개되며 언론 보도 또한 고추장의 인지도 확산에 한 몫했다.
고추장 유통은 한인 마켓을 중심으로 미국과 아시안 마켓으로도 점차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이외에도 고추장은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해 코리안 핫 소스를 검색하면 한국 대표 브랜드부터 미국 내 소규모 한인 생산업체들의 제품까지 판매되고 있다. 2013년 한국에서 수입한 고추장은 917만 달러로 전년비 13.1%나 증가했다. 지난 2008년 517만 달러와 비교해 5년 사이 무려 77.4%나 늘었다.
2015년에도 매운 소스의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구루닷컴(SupermarketGuru.com)의 CEO 필 렘퍼트(Phil Lempert)는 2015년 주목할 만한 식품 트렌드로 전통적인 아시안 음식을 꼽았다. 특히 맵고 향이 강한 아시안 음식이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