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판매 에스닉 푸드 올해 125억 달러 전망
미국인들, 고추장- 된장 등 발효 식품 관심 증가
뉴욕 한식당 ‘정식당’ ‘꽃’ 미슐랭 별 획득 영광
필리핀 음식, 2018년 핫한 에스닉 푸드 선정
에스닉 푸드는 웰빙 트렌드의 확산과 더불어 이국적인 조리법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면서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소매업체에서 판매된 에스닉 푸드는 2013년 110억 달러의 규모를 보였지만 2018년에는 1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 태국, 베트남, 중동 음식이 틈새에서 벗어나 주류로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식품 컨설팅 그룹 ‘바움+화이트먼’(Baum+Whiteman)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필리핀, 베트남 음식이 2018년 가장 주목받을 에스닉 푸드로 선정됐다. 셰프이자 방송인인 앤드류 짐메른(Andrew Zimmern)은 “뉴욕과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국 BBQ 레스토랑은 이미 미국 레스토랑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언급했다. 뉴욕에 위치한 정식당(Jungsik)은 미슐랭에서 별 2개를 받은 최초의 한식당이 되었으며 최근 뉴욕에서 문을 연 한식당 꽃(Cote)도 미슐랭 별 1개를 받아 한식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고 이국적인 맛이 인기를 끌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치와 비빔밥, 코리안 BBQ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가 되었고 고추장, 된장과 같은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필리핀 음식은 지난 2012년부터 구글 검색 빈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2018년 가장 핫한 에스닉 푸드로 선정됐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체인인 졸리비(Jollibee)는 미국에서 필리핀 음식의 대중화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필리핀 레스토랑이다. 햄버거와 프라이드치킨, 밥이 주메뉴지만 빠르고 저렴하게 전통 필리핀 음식이 제공된다. 졸리비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맞추지 않고 필리핀 전통 음식으로 미국에서 성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필리핀 음식은 다른 아시아 음식보다 미국인들이 거부감 없는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는 과거 스페인과 미국의 지배를 받아온 탓에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중동 음식은 2017년 인지도가 상승하며 제품화가 빠르게 이어졌다. 홈무스(병아리콩을 으깨어 만든 이집트 대중음식), 피타(밀가루를 발효시켜 만든 넓적한 빵), 팔라펠(병아리콩 또는 누에콩을 갈아 둥글게 빚어튀긴 요리)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에는 카다멈(Cardamom), 자타르(Za’atar), 해리샤(Harissa) 등 향신료를 넣은 음식과 계란, 토마토로 만드는 삭슈카(Shakshuka) 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인도 길거리 음식도 내년에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된다. 탄도리 치킨 푸틴(Tandoori chicken poutine), 매운 양고기 브리또(Spicy lamb burritos), 치킨 마살라 피자(chicken masala pizza)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의 길거리 음식이다.
사진설명: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한국 제품들. 왼쪽 사진부터 갈비와 파전, 김치,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비고 제품들, 코스트코에서 직접 양념하여 판매하고 있는 불고기 제품.